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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학자의 정원 산책 - 사람, 식물, 지구! 모두를 위한 정원의 과학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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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학자의 정원 산책 - 사람, 식물, 지구! 모두를 위한 정원의 과학

초사흘달

레나토 브루니 (지은이), 장혜경 (옮긴이)

2020-07-03

대출가능 (보유:1, 대출:0)

책소개
저자소개
목차
현미경만 들여다보던 식물학자,
할아버지의 정원을 물려받다!


어린 시절, 학교에서 돌아오면 할아버지의 정원으로 달려가 시간을 보내던 소년이 있었다. 코르크 따개처럼 도르르 말린 덩굴손으로 모험 이야기에 등장하는 해적의 쇠갈고리를 만들어 놀고, 식물에 거름을 준다며 아무 데서나 오줌을 갈기면서도 한편으로는 그 텃밭에서 거둔 채소가 식탁에 오르는 것을 찝찝해하던 개구쟁이는 자라서 식물학자가 되었다. 그리고 세월이 흐른 만큼 할아버지의 기력이 많이 떨어져 정원 일을 하시기가 힘들어지자 식물학자가 된 손자가 할아버지의 정원을 물려받아 가꾸기 시작했다. 손수 정원을 가꾸자 실험실에 틀어박혀 현미경만 들여다볼 때는 몰랐던 식물의 이야기가 들렸고, 자연과 더 가깝게 교감할 수 있었다. 그리하여 저자는 식물이 들려준 이야기를 《식물학자의 정원 산책》에 담아 세상에 내놓았다. 식물을 연구하는 학자답게 과학적 지식을 잘 버무려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는 임무도 잊지 않았다.

식물이 만족하지 않는 정원에서는
우리도 진정한 만족을 느낄 수 없다!


정원을 가꾸면 행복할까? 그렇다. 정원이나 텃밭은 개인은 물론이고 공동체의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여러 연구 결과가 보여 주듯 규칙적으로 꽃을 가꾸고 채소를 키우는 사람은 대체로 정신이 건강하고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낮으며 신체 활동량이 많고 인간관계도 풍성하다. 이런 효과는 정원을 직접 가꾸지 않고 근처에 살기만 해도 어느 정도 누릴 수 있다. 그런데 연구 결과를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저 정원의 주인이라고 해서 모두 똑같은 혜택을 누리는 것은 아님을 알 수 있다. 조사 결과 심리적인 면에서는 환경 의식이 투철한 쪽이 더 큰 득을 보는 것으로 드러났고, 그런 사람들이 나무를 많이 심으면 공동체에도 더 큰 이익이 돌아간다고 한다.

반대로 환경을 생각하지 않고 개인의 만족을 위해서만 정원을 가꾸는 행위는 환경 파괴로 이어지는 일이 흔하다. 물을 너무 자주 줘서 식물을 나약하게 길들이는 사람도 많고, 비료를 너무 많이 써서 토양과 하천을 오염시키는가 하면, 오로지 잔디에만 신경 쓰느라 물을 과도하게 낭비하는 사람도 많다. 우리 집 정원의 흙을 비옥하게 하려고 사용한 이런저런 재료들이 알고 보면 습지를 파헤치고 환경을 오염시키면서 만들어진 것이라면?

이렇듯 정원을 가꾸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 오염을 저자는 ‘문명의 질병’으로 정의한다. 환경을 헤치지 않으면서 식물도 좋아하고 인간에게도 이로운 원예 활동 방법은 없을까? 당연히 있다! 레나토 브루니는 식물들이 진정으로 만족하지 못하는 정원에서는 우리도 만족을 느낄 수 없다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물을 낭비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식물이 정말로 좋아하는 정원은 어떤 환경인지, 미세 먼지를 제거하려면 어떤 식물을 심고 가꾸어야 하는지, 열섬 현상을 줄이고 도시에 깃들어 사는 동물들에게도 쉼터를 마련해 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을 과학적으로 조목조목 짚어 준다.

유쾌한 식물학자가 들려주는
재밌고 유익한 식물 이야기!


독일에 페터 볼레벤이 있다면 이탈리아에는 레나토 브루니가 있다! 이탈리아의 식물학자인 레나토 브루니는 식물 지식을 쉽게 풀어 대중에게 전달하는 과학 저술가로서 인기가 높다. 2017년 이탈리아 과학도서상을 받은 저력으로 이번 책에도 재미있고 유익한 식물 이야기를 유쾌하게 풀어 놓았다. 과연 식물학자는 백합 한 송이를 들여다볼 때도 그냥 “예쁘다!”는 감탄사로 그치지 않는다. 꽃이 어떻게 봉오리를 맺고 꽃잎을 펼치는지, 물과 기온을 어떻게 활용하는지 그 메커니즘을 설명하고, 식물의 그런 습성을 정원에서 어떻게 활용하면 좋은지 이런저런 조언을 던진다.

한편, 식물의 심층을 연구하는 학자답게 저자는 식물에 얽힌 온갖 진귀한 이야기의 보따리를 풀어 놓는다. 길가에 총총 줄지어 선 은행나무 중에 트랜스젠더의 사연을 담은 녀석들이 있다는 이야기를 읽고 나면 앞으로는 가로수 한 그루도 쉬이 지나칠 수 없을 것이며, 곤충을 잡아서 부족한 양분을 채우는 식물들의 이야기를 듣고 나면 한 번 뿌리 내린 곳에서 평생을 얌전히 사는 줄만 알았던 식물의 이미지가 와장창 깨질지도 모른다. 또 뭔가 엄청 학구적으로 들리는 식물의 학명이 실은 진짜 라틴어가 아니라 제일 먼저 그 식물을 발견한 사람이 엮어 만든 가짜 라틴어라는 재미난 이야기는 소소한 배신감과 큰 웃음을 동시에 안긴다. 이렇듯 진지함과 유쾌함을 오가는 레나토 브루니의 식물 이야기 속으로 풍덩 뛰어들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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